나란히 신고가 경신한 반도체 투톱…코스피는 3900 목전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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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1일 장중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50만원대를 찍었고, 삼성전자는 '10만 전자' 턱밑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반도체 투톱'의 상승세에 3900포인트 돌파를 목전에 뒀으나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61%) 내린 9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오전 11시 24분께 1800원(1.53%) 오른 9만9900원을 찍으며 사상 첫 '10만 전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반락했다. 오전 9시 30분께 전 거래일 대비 1만6500원(3.40%) 오른 50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50만닉스' 시대를 열었지만, 이후 매도세가 집중되며 6500원(1.34%) 내린 4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도 장 초반 반도체 투톱의 상승세에 힘입어 장중 3893.0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 전환에 따라 상승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9.15포인트(0.24%) 오른 3823.84에 마감했다. 

수급을 보면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1118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억원, 1729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제품의 시장 가격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평균판매단가(ASP)에 반영되는 국면"이라며 "파운드리도 적자폭을 축소하며 턴어라운드하고 있어 내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본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수요가 HBM에서 서버 D램, GDDR7, LPDDR5X, eSSD 등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장기 공급계약 비중 확대에 따라 메모리 사이클이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의 B2B 시장으로 재편될 전망이며, 이는 메모리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7.05포인트(1.58%) 상승했지만, 엔비디아(-0.32%)와 브로드컴(-0.03%)은 약세를 보였고 AMD(3.2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한 반도체 업종의 등락이 장중 지수 변동을 좌우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가격대 저항을 받았고, 이러한 차익 실현 움직임은 국내 시장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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