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리포트] 수입車 내수 불황도 끝났다...테슬라·BYD 파워

  • 전통 강자 유럽산 브랜드 지고, 美·中 전기차 브랜드 약진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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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수입차 판매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수입차 전통 강호인 유럽의 기세를 꺾은 미국·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21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3만2834대로 지난해 9월(2만4839대) 대비 3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2만7304대)과 비교해도 20.3% 늘어난 수치다.

올해(1~9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도 22만5348대로 전년 동기(19만4731대)보다 15.7% 늘었다. 이미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 대비 85%를 달성하면서 이 같은 성장 추세라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2022년(28만3435대) 성적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은 미국·중국산 전기차 브랜드가 견인했다. 지난달 26개 수입 브랜드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한 테슬라는 906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349대) 대비 572.3% 성장했다. 올해 '모델Y' 부분변경과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새로 출시하면서 신차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테슬라 시장 점유율도 27.62%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유럽 주요 브랜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 판매량이 6904대, BMW는 6610대에 그쳐 순위로는 각 2·3위를 기록했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6.7% 감소했다. 4위는 아우디로 1426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3.3% 늘었고, 5위는 렉서스(1417대)로 8% 증가했다.
 
테슬라와 쌍두 마차를 이룬 중국 BYD의 약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 초 소형 SUV '아토3'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공식 론칭한 BYD는 지난 8월 중형 세단 '씰'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9월 판매량이 1020대로 늘었다. 8월 대비 176.4% 증가한 수치다.

중국 지리그룹 산하 스웨덴 전기차 기업 폴스타도 지난해 8월 SUV '폴스타4'를 본격 출고하면서 9월 판매량이 361대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40.5%, 1년 전보다는 판매량이 8925%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미국, 중국 브랜드의 공습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테슬라의 월 판매량이 최초로 현대차를 뛰어넘었다"면서 "테슬라에 이어 BYD, 폴스타 등 전기차 전용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신차를 추가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차가 엔트리급 전기차나 중형 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긴다면 전기차 주도권 경쟁에서 수입 브랜드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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