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4년 만에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 기세를 몰아 미국 투자상품 등 신상품 출시를 통해 제2 도약을 꾀한다는 목표다.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는 15일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ETF 첫 상품 출시 4년 만에 순자산총액(AUM) 10조원을 넘어선 것을 기념한 자리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최단기간에 10조원을 돌파한 기록이다. 간담회에서는 ‘SOL ETF 2.0’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몬조 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기존에 수백 개의 ETF 상품이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빈 곳을 노려서 성장해야 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였다"며 "저희가 성공을 하게 된 핵심 원동력은 상품 혁신"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9월 ‘SOL 미국S&P500ESG’ ETF를 상장하며 국내 ETF 시장에 본격 진입한 후 2021년 말 5948억원 수준에서 4년 만에 10조7000억원 규모로 ETF 순자산이 성장하며 최근 3년간 매년 10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2년 6월에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을 상장했고 이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ETF 시리즈’, ‘미국AI ETF시리즈’ 그리고 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SOL 조선TOP3플러스’ 등 혁신적인 상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조 대표는 "미국 회사들은 회계 주기가 다 달라서 미국 주식을 충분히 갖고 있으면 매달 배당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 착안해 월 배당 상품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며 "반도체·이차전지 소부장 분야에 작은 회사들이 상당히 많고 사람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소부장 상품을 도입해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 TOP3의 경우에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상위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조선업 ETF 중)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며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 여러가지 상품들 중 저희 상품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이런 것들이 모여 고객의 선호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다만 ETF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베끼기 관행'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 대표는 "저희가 성공을 거둔 다음 상위 회사들이 바로 카피에 상품을 만들어 훨씬 더 많은 시딩(초기 자금 투자)을 유치하는 방식의 견제들이 있었다"며 "심지어 물밑에서 약간의 방해 작업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제도적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업계의 관행, 상도덕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지 너무 이기적으로 다른 회사의 상품이 반응이 좋았을 때 금방 똑같은 상품으로 눌러버리는 형태가 맞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그런 어려운 점들을 다 뚫고 이제는 확실하게 저희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생겼다"며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상품이 수십 개가 나온 상태라 이같은 확고한 기반을 통해 향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 SOL ETF는 이번 순자산 10조원 돌파를 발판으로 ETF 상위 운용사로의 도약에 나선다는 비전이다. 핵심 성장전략으로는 AI, 가상자산, 연금 등을 제시했다. 오는 10월 말에는 ‘SOL ETF 2.0’ 의 시작을 알리는 첫 상품으로 연금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 지수형 상품인 ‘SOL 미국 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ETF’ 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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