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25년 넘게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1999년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L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2년 DSC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현재 DSC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2조원을 바라보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로 자리 잡았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2여 년간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 몰로코, 바이오 분야 에이비엘바이오, 두나무·마켓컬리·직방·무신사 등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모두 DSC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에서 나왔다.
특히 몰로코는 내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가 5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며 DSC인베스트먼트는 약 40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 변화를 가장 빨리 읽는 눈'을 가진 투자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윤 대표는 "좋은 VC는 산업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사람"이라는 철학을 강조해왔다.
업계 리더로서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표는 2023년부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을 맡아 업계 목소리를 대변했고 벤처투자 시장 제도 개선과 투자 생태계 확산에 힘썼다. 다만 올해 연임을 포기하고 현업에 복귀해 DSC인베스트먼트의 신규 펀드 운용과 투자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표는 벤처투자의 본질을 '위험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벤처캐피털은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수익률을 내야 하는 모순적 구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 '독이 든 성배'를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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