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 회장을 맡아 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차 산업에 대해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현재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수소위원회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수소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 결성된 글로벌 CEO 협의체다.
수소는 완전 무공해 에너지원이자 친환경성과 저장성 잠재력이 높은 차세대 에너지로 평가된다. 특히 배터리 부담이 큰 대형 모빌리티(버스·트럭)에선 전기차 이상의 장점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무공해차 부문에서 전기와 수소 투트랙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충전 인프라 구축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가 선보인 수소차는 국내에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디 올 뉴 넥쏘'는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9월까지 누적 계약 7705대를 기록했다. 현대는 디 올 뉴 넥쏘의 연간 생산 목표를 1만3000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전기트럭 '엑시언트'는 2025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에 포함되며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는 2021년 1만9404대, 2022년 2만9623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만9140대까지 늘었다. 이번 신형 넥쏘 출시를 계기로 연말 수소차 보급 5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돼 차량 하부를 모터와 배터리로 가득 채운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별도의 배기 계통을 갖춰야 한다. 수소 탱크와 연료전지 스택과 같은 추가 부품 수요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수소차 부품 수는 내연차와 비슷한 2만4000여개로 추산된다. 경북지역 한 부품사 관계자는 "기존 생산 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어렵지만, 수소차 부품은 내연차 설비를 일정 부분 활용할 수 있다"며 "수소차 인프라가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대비 48~65%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누적 보급 규모는 최소 840만대, 최대 9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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