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미디어AI 기업 NC AI가 글로벌 K-컬쳐 확산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국가대표 K-AI 기업으로 선정된 NC AI는 14년간 게임 개발 현장에서 축적한 자연어처리, 음성합성, 모션 캡처, 실시간 3D 모델링 기술을 바탕으로 K-콘텐츠 제작·유통 전 과정에 사용되고 있다.
핵심 기술은 멀티모달 AI 모델 시리즈인 '바르코(Varco)'다. 바르코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 보이스, 바르코 사운드 등은 텍스트·음성·이미지·3D 데이터를 처리해 창작 현장을 자동화한다. 특히 보이스 액팅 기술은 원본 목소리의 톤과 감정을 유지하며 다국어 변환이 가능해 더빙 비용과 시간을 90% 이상 절감, K-드라마와 K-영화의 현지화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이고 있다.
NC AI에 따르면 과거 드라마 한 편을 4개 언어로 더빙하는 데 3개월이 걸렸지만, NC AI 기술을 활용하면 2주 내 제작이 가능하다.
또 NC AI는 바르코 사운드(텍스트 기반 사운드 생성·검색), 바르코3D(3D 오브젝트 생성·편집), 바르코 싱크페이스(페이셜 립싱크·표정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캐릭터 감정 연기와 복잡한 동작도 텍스트 입력만으로 구현 가능해 인디 제작사부터 대형 스튜디오까지 폭넓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적용 분야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바르코 패션·커머스 기술은 의류 피팅 시뮬레이션, 착장 이미지 합성, 사이즈 추천 등 패션 커머스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30여 개 브랜드와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100억원 규모 K-콘텐츠 AI 혁신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가상 아티스트, AI 음원, 팬덤 기반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누구나 AI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무대에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NC AI 관계자는 "AI는 이제 K-컬쳐의 날개"라며 "게임을 넘어 영상, 음악, 패션 등 산업 전반에서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