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이 출시 15년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하며 이용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함께 하고 있다. 챗GPT를 카톡창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기대감과 함께 소셜미디어(SNS) 성격이 강화되며 편의성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불만도 나온다.
24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톡 개편 업데이트가 지난 23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업데이트된 항목은 △채팅방 폴더 △메시지수정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지금탭 개편(숏폼, 오픈채팅 커뮤니티) △친구탭 개편 등이다. 카카오톡 내 챗GPT는 10월 중 도입될 예정이다. 안읽은 채팅 미리보기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나나 대화요약 등 기능은 연내 적용을 추진한다.
기능면에서는 사용자 요청을 대거 수용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24시간 내 메시지 수정 기능이 도입되면서, 오타를 수정할 수 있게 됐다. 채팅방 분류 기능 도입으로 안읽음, 친구, 직장 등 목적별로 정리할 수 있게 돼 이용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AI 기능도 카카오 안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앱 전환 없이 대화 중 챗GPT와 대화할 수 있고, 자체 AI 카나나를 통해 안읽은 채팅방과 통화 요약도 제공된다. 멜론, 카카오맵, 선물하기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도 연결이 용이해 카카오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구들의 최신 소식을 표시해 주는 피드형 친구탭은 소셜미디어(SNS) 화면과 흡사해져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무용으로 카톡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 회사 직원, 잘 모르는 이에게도 사적인 사진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카톡을 업무용으로도 쓰고 있는데, 회사사람이나 잘모르는 사람한테도 사적인 사진이 노출되는 것이 불편하다"며 "이미 사용중인 SNS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도 사용하기 복잡하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숏폼콘텐츠 도입으로 이용자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피드형 친구탭에서 광고 수익도 높일 수 있어 카카오의 플랫폼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숏폼콘텐츠 추가로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친구탭의 피드화를 통해 광고 수익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메신저에서 주변사람들과 관계성을 강화해주는 소셜미디어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다각화된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사업적으로는 광고를 추가해 수익화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실적이라는 관점만 놓고 보면 충분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이어 "관심이 적은 사람들의 일상이 지속해서 노출되는 점에 대해서는 사용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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