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신제품 모바일인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제품의 표면 상처가 속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아이폰4부터 이어져 온 알루미늄 소재 문제가 이번 시리즈에서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17의 후면 카메라 섬 주변 상처 모습을 보이며 "자칭 세라믹쉴드가 저렇게 기스가 나 있고 맥세이프 자국이 안 지워지더라"며 "200만원인데 이게 뭔가 싶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이어서 또 다른 소비자 역시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휴대폰 상처(기스)는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인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더 걱정이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23일 애플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4가지 기종의 아이폰17 중 '아이폰 에어'를 제외한 총 세 가지 제품의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됐다. 반면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으로 꼽히는 아이폰 에어는 티타늄 프레임이 쓰였다.
알루미늄 소재는 경량화에 최적화된 소재다. 티타늄과 스테인리스 스틸과 비교해 무게가 약 1.7~2배 가까이 가볍다. 원자재 가격도 다른 소재에 비해 저렴해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광택감과 색상 표현이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열을 전달하는 능력이 강철보다 뛰어나서 전자 기기에서 발생하는 국소적 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약한 내구성이다. 다른 소재에 비해 가벼운 대신 단단함이 부족해 외부 상처에 쉽게 노출되는 취약점이 있다.
실제 애플은 일찌감치 2010년 '아이폰4'부터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을 부분적으로 조합하며 알루미늄 대열에 합류해 왔다. 이어 2012년 '아이폰5'부터는 풀 알루미늄을 사용하자, 본격적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표면 상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후 알루미늄 합금을 통해 내구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지만 2017년 아이폰 10주년 기념 제품 '아이폰X'와 2023년 '아이폰15'는 티타늄 소재를 고수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에 비해 늦게 알루미늄 소재를 도입했다. 2014년 삼성의 최초 메탈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갤럭시 알파'의 측면에 알루미늄을 처음 사용했다. 알루미늄 사용 효과로 제품 무게가 한층 가벼워지자, 이를 두고 당시 업계는 '아이폰5s의 삼성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도 알루미늄 소재를 본격 도입하면서 제품 상처 불만은 피해 갈 수 없었다. 삼성은 갤럭시S6 시리즈를 통해서 기존 알루미늄의 단점을 보완한 고강도 알루미늄을 사용해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휴대폰을 새롭게 선보였다. 하지만 후면 표면에 쉽게 생기는 상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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