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3' 45% 수학 실력 '기초' 이하…역대 최저치 

  • 상위 10% 이내는 살짝 오르거나 비슷 

미국 전국성취도평가의 19922024년 독해 점수 분포 맨 위에 있는 상위 10 학생의 점수는 1994년과 비슷하지만 맨 아래에 있는 꺾은선인 하위권 점수는 32년 사이에 25점이 떨어진 점을 알 수 있다 사진nationsreportcardgov
미국 전국성취도평가의 1992~2024년 독해 점수 분포. 맨 위에 있는 상위 10% 학생의 점수는 1994년과 비슷하지만, 맨 아래에 있는 꺾은선인 하위권 점수는 32년 사이에 25점이 떨어진 점을 알 수 있다. [사진=nationsreportcard.gov]

미국 고3 학생들의 수학과 독해 능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전국교육성취도평가(NAEP)’ 2024년 응시분 결과에서 한국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 학생들의 독해 점수가 첫 시험이 치러진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수학도 개정 시험 방식이 적용된 2005년 이후 최저치다. 신문은 “(미국) 고교생들의 수학, 과학, 독해 성적은 하락하고 있다”면서 “10년 째 하락 추세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평가에서 12학년생 응시자의 3분의 1이 독해 능력 ‘기초(basic)’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첫 시험에 비해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수학은 응시자의 45%가 기초보다 낮은 등급을 받았으며, 2005년보다 평균 3점 낮다. 
 
이 시험은 유치원(킨더)부터 12학년까지 초중고생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미국 내 최대 전국 평가로 꼽힌다. 미국교육통계센터(NCES)의 매튜 솔드너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학생들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최저 학력층 학생들의 성취도가 크게 떨어진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도 “코로나 팬데민 이후 계속 (성취도) 하락세인 추세도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국평가기구(NAGB)의 레슬리 멀둔 사무총장 역시 “(이 성적의 의미는) 학생들이 10년 전 선배들보다 기술과 지식을 덜 배우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뜻”이라며 “기술과 사회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래의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더 많은 이 시기에 (학업능력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체 상위 10% 이내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이전보다 약간 오르거나 감소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 이후 청소년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도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이 프린트 된 활자를 보지 않고 소셜미디어 등 스크린을 주로 보는 것과 연관지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래험 버넷 프린스턴대 역사학과 교수는 “스크린이 어디에서나 가능해진 시대해 긴 글을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사람들이 더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니고 조부모 세대는 모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결과 공개에서 8학년(중2) 학생들의 과학 성적이 떨어졌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8학년생 중 38%가 ‘기초’ 이하 등급을 받았다. 또한 과학 점수는 2019년보다 4점이 하락한 수준으로, 상하위권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평가 시작 이후 첫 하락이다.
 
NAEP는 미 의회에 의해 의무적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평가다. 1969년부터 치러졌다. 오늘날은 4학년과 8학년생 중 일부 학생을 뽑아 2년마다 수학과 독해 시험을 친다. 12학년은 4년마다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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