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신입 채용 늘린다는 美 맥킨지 

  • 커처 시니어 파트너 "기계로는 할 수 없는 일"

에릭 커처 맥킨지 북미 시니어파트너 사진맥킨지 홈페이지
에릭 커처 맥킨지 북미 시니어파트너. [사진=맥킨지 홈페이지]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컴퍼니가 내년 한 해 동안 북미 지역에서 신입사원 등 직원 채용을 12% 늘릴 계획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화이트 칼라 노동자의 감원이 일어나는 것과는 결이 다른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맥킨지의 북미 지역 직원 수(임원 제외)는 약 5000~7000명 선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에릭 커처 맥킨지 북미지역 시니어파트너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한 해 동안 인력을 12% 늘리고,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은 (이전과) 같은 수준의 지능과 속도를 요구하며, 기계로는 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현재) 채용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쳐 회장은 “경제학 전공자인 20살 (청년이) 이 일(컨설팅)을 7년째 해온 35세보다 AI 같은 기술에 더 능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현재 북미 지역 대학가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커처는 또 AI가 고용시장에 대학살(bloodbath)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경영자들은 회사를 위해 추가 투자를 하고 싶은데 재원이 부족해 못하는 현실이며, AI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면 새로운 투자와 채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맥킨지는 1926년 생긴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전세계 60여개국에 130여개 지사를 두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및 베인앤컴퍼니와 함께 세계 3대 컨설팅 기업으로 꼽힌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영향이 적고 일시적이라는 입장에는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4일 발표에서 “AI 활용이 늘어나고 효율성 향상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미국 내에서 고용이 2.5% 감소할 위험이 있다”면서도 “AI 전환으로 인해 실직한 인력이 새 일자리를 찾으면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영향은 비교적 일시적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론, 모두가 AI 때문은 아니겠지만 당장 수십만 명이 실업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은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미국 내에서는 일자리 89만2000개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줄어든 일자리보다 많은 수치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이었을 때 이후 일자리 감소 최대치다. 신문은 일자리 감소의 원인으로 미국 내 정부지출 삭감과 AI의 도입을 들었다. 
 
그 중에서도 텍스트와 코드를 생성해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AI 챗봇의 등장으로 인해 콜센터 등에서 인력 감축이 늘어나고 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세일스포스 등 테크기업들도 AI에 큰 투자를 하면서 인력을 대거 감축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실업급여 신청 건수는 주당 23만7000건으로, 이는 1주일 사이에 8000건이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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