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학계·산업계·시민단체와 머리를 맞댔다.
도는 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제6회 세계 푸른하늘의 날’을 기념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관리 강화와 저감 전략’ 정책포럼을 열었다. 행사에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송민영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김정훈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환경부·산업계·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 톨루엔, 부탄 등으로, 오존을 생성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이다. 가정·주유소·세탁소·인쇄업 등 생활 전반에서 배출돼 관리 사각지대가 많고 저감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송민영 연구위원은 서울시 사례를 바탕으로 “2022년 기준 VOCs 배출량은 5만4천여 톤으로, 절반 이상이 가정·상업용 유기용제 사용에서 발생했다”며 “소규모 도장·인쇄·세탁시설 등은 법적 규제에서 제외돼 실질적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시간 측정망 확대 △중앙·지방·산업계 협력 △법·제도 정비 △오존과 VOCs 동시관리 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이어 김정훈 연구사는 첨단측정기법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충남 일부 산업단지가 VOCs 농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배출원별 맞춤형 저감정책이 필요하다”며 “단기·장기 전략 마련을 위해 첨단측정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산업계·시민단체 전문가들이 함께 구체적 관리·저감 방안을 논의했다.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푸른 하늘은 미래세대에 물려줘야 할 권리”라며 “지금 우리가 결단하고 힘을 모은다면 10년, 20년 뒤 충남의 하늘은 더 맑아지고 도민의 삶은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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