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Vs 북중러 대립구도 격화할 듯"

  • 정성장 부소장 "핵 가진 북·중·러 연대 강화에 한·미·일 안보 협력 높여야"

  • 양무진 교수 "내년 1월, 딸 김주애 후계자로 내정할 듯"

  • 임을출 교수 "김주애 동행은 계산된 김정은의 전략…북·중 관계 복원 목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열병식에 앞서 함께한 모습 사진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앞서 함께 걸어가고 있다. [사진=타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향후 동북아에서 북·중·러 대 한·미·일 대립 구도는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열병식은 "북·중·러 간 협력관계가 이전 북·중, 북·러, 중·러 양자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다자 협력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시 주석은 톈안먼 망루에서 본인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을, 왼쪽에 김 위원장을 앉게 함으로써 향후 미국의 대중 견제와 한·미·일 안보협력 확대에 맞서 북·중·러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시 주석 왼쪽에 서서 열병식 행사장에 입장했고 톈안먼 망루에서도 시 주석 바로 왼쪽에 앉아 높은 의전을 받았다"며 "이는 북한이 중국에서 사실상 '핵 보유국' 대우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핵을 가진 북·중·러 3국의 연대 강화에 한·미·일의 안보 협력 수준도 더욱 높아져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동반한 것을 두고 본인 후계자임을 시사하는 것과 동시에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다시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려는 김 위원장 의도가 깔린 것으로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 후계자 내정 관문 과정 중 가장 마지막은 형제 국가의 전승절 행사까지 동행해 형제 국가에 '신고식'을 하는 것"이라며 "내년 1월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에서 후계자 내정을 확정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주애 동행은 '가족 차원의 친밀함'을 더해 최근 북·러 밀착으로 중국 측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김 위원장의 계산된 전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권력승계는 내부적 안정화뿐만 아니라 주요 동맹국인 중국·러시아의 '외부적 인정'을 통해 공고화되는 전통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주애를 '미래 지도자'로 포장해 시 주석은 물론 푸틴 대통령에 사실상 '알현' 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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