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 취임 82일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선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주한미군 문제,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기금 구체화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날 미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정오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한다. 이어 12시 15분부터 자신의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이 대통령과 약 30분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정은 백악관 풀 기자단에 공개되며,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 등을 밝히는 두 정상의 모두발언 이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질 예정이다. 해당 과정은 모두 생중계로 진행된다.
이후 두 정상은 낮 12시 45분부터는 백악관 캐비닛룸으로 이동해 오찬을 겸한 비공개 회담을 이어간다. 별도의 공동 기자회견은 아직 예정되지 않았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관세, 주한미군, 대미 투자 등이 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은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기금 구체화 등을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주한미군 역할, 한국 국방비 지출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 전망하면서 “MASGA가 한국에서 일종의 국가적 구호가 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강한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 조선업 역량을 “트럼프를 기쁘게 할 만한 선물”로 표현하며 앞으로 한·미 조선 협력이 양국 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NBC는 이재명 대통령 방일을 앞둔 지난 22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는 한국이 미국 산업을 위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는 논의가 포함될 수 있다”며 “이는 트럼프가 한국과 관련해 강조해 온 조선업 협력을 중심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에서 대미 관세를 종전 25%에서 15%로 낮춘 대신 ‘MASGA’로 명명한 1500억 달러 규모 한·미 조선 협력 펀드를 포함해 총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발표했다.
다만 외신들은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이재명 정부의 대중 정책 등 난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을 감안해 주한미군 재배치 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 간 입장 차이가 협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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