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증권사 인력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지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확산과 함께 조직 효율화를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전체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7만76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만7292명)보다 332명 늘어난 수치다. 2022년 9월 말(7만9288명)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인력이 소폭 반등하며 3년 만에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국 지점 수는 같은 기간 1326곳으로, 지난해 상반기(1458곳)보다 132곳 줄었다. 2년 전인 2022년 9월 말(1654곳)과 비교하면 무려 328곳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점포 운영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형태의 조직 개편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영업소 수의 증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영업소는 13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곳)보다 18곳 늘었다. 앞서 영업소는 2022년 144곳, 2023년 130곳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영업소가 늘고 있다는 건 전통적인 지점을 대체할 수 있는 중소형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 효율화를 꾀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을 ‘디지털 전환’과 맞물린 인적·물적 자원의 재배치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과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점에 배치되던 영업 인력을 감축하거나 전환 배치하는 동시에, IT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획 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직이 재편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오프라인 점포는 축소되는 대신, 핵심 지역 중심의 거점화 전략이나 복합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소규모 영업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인력 구조도 영업 인력 일변도에서 디지털 인력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증권업계에선 리테일 중심의 전통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종합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 디지털 플랫폼 내 고객 경험 고도화, 비상장 투자 및 대체투자 관련 상품 확장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물리적인 점포 축소와 함께 인력의 전략적 재배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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