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23~24일(현지시간) 진행한 ‘싱어롱(Sing Alongㆍ따라 부르기)’ 이벤트에서 매진 행렬을 거듭하며 ‘넷플릭스 톱 K팝 콘텐츠’의 위용을 뽐냈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23~24일 양일간 싱어롱 영상 상영회를 진행했다. 이번 영상은 기존 케데헌 영화에서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는 부분에 자막을 입혀 편집한 90분짜리 버전이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1700여 스크린에서 이 싱어롱 영상이 상영됐다. 이 중에서 1100곳 이상의 스크린이 매진된 것으로 미 연예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집계했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싱어롱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23일 오후 6시 50분 미국 미시간주 랜싱 셀러브레이션극장 상영관은 케이팝 팬 등 관람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장애인석 등 일부 자리를 제외한 좌석 대부분이 매진된 상태로, 극장 측은 당초 하루 2회 상영에서 총 4회 상영으로 늘렸다가 이후 하루 2회씩 총 4회를 추가했다. 하지만 추가분마저도 70% 이상이 팔렸다.

공연장에는 초등학생부터 청년층까지 다양한 관람객이 찾았으며, 초등학생 자녀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은 중년 부모도 종종 눈에 띄었다.
상영이 시작되고 첫 영상인 ‘하우 이즈 던’이 나오자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번째 노래이자 가장 인기가 많은 ‘골든’이 나올 때는 클라이맥스인 ‘나는 더 숨지 않아. 원래 빛나는 존재니깐 (I’m done hidin’, now I‘m shinin’ like I‘m born to be)’ 부분에서 음역대가 높아 따라 부르기 어려워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특별 상영이 끝나고 엔딩크레디트가 나오는 순간, 일부 관객들은 일어서서 기쁨을 표현했다. 한 관객은 “이제 사운드트랙을 사야겠어”라고 말했다.
이번 매진 행렬은 ‘케데헌 열풍’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미 엔터테인먼트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번 싱어롱 상영으로 북미지역에서 1800만∼2000만 달러(약 250억~277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관례상 공식 수익을 발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이후 케데헌은 전 세계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어 영화 2위로 기록됐으며, 1억8000만번 이상 시청됐다. 케데헌 사운드트랙은 지난 16일 기준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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