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7일부터 미국의 50% 관세 부과가 예정된 가운데, 인도 외교 수장이 협상은 이어가되 지켜야 할 ‘레드라인(한계선)’이 있다고 못 박았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전날 뉴델리 경제포럼에서 “(미국과)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관계는 단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피유시 고얄 딘도 상공부 장관도 22일 같은 행사에서 “매우 열린 마음과 긍정적 전망”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이샨카르 장관은 “통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를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외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미국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을 보면 농업 분야가 주요 쟁점인 만큼 인도가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협상에서는 지켜야 할 일부 레드라인(한계선)이 있고, 이를 유지하고 방어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가 이익’에 따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이유로 인도에만 보복 관세를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나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했지만 미국의 관세가 적용되지 않았다며 “(러시아산) 원유가 문제라면 더 큰 구매국도 있다”고 강조했다.
빈야 쿠마르 주러시아 인도 대사는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50% 관세 부과) 결정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다“며 ”인도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에서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산 제품에 26%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다섯 차례 협상을 이어왔지만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과 미국산 농산물 관세 인하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비판하면서 인도를 상대로 기존보다 1% 포인트 낮춘 상호관세(25%)에 추가 관세 25%를 더해 오는 27일부터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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