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신드롬] 팬덤 밈 올라타고 K-라면 먹어보자

  • 케데헌이 바꾼 소비 문화

  • 작품서 농심 스낵·라면 등장에

  • 캐릭터 입힌 협업 제품 등 출시

농심이 넷플릭스와 협업해 출시한   사진연합뉴스
농심이 넷플릭스와 협업해 출시한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케데헌 신드롬은 애니메이션 장면 속 먹거리까지 현실로 끌어냈다. 극 중 인물들이 김밥과 라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먹방 챌린지’로 번져나갔고, 해외 팬들은 “한국 여행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며 인증샷을 쏟아냈다.

식품업계는 가장 발 빠르게 반응했다. 농심은 이달 말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신제품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포장에 ‘헌트릭스’ 루미·미라·조이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 캐릭터를 적용해 선보인다.

신라면 툼바는 농심이 출시한 파스타 풍미의 컵라면이다. 협업 제품은 한국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한정해 선보인다. 

특히 루미·미라·조이가 극 중에서 직접 먹던 컵라면 디자인을 반영한 스페셜 에디션도 한정 출시한다. 

이번 협업을 끌어낸 동력은 팬들의 ‘과몰입’ 덕이란 분석도 나온다. 팬들은 농심 신(辛)라면과 한자어만 다른 '신(神)라면', 농심과 발음이 유사한 '동심', 새우깡 모양을 닮은 스낵 등을 근거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라면과 스낵이 농심 제품이라고 지목했다. 애니 속 설정이 브랜드 밈으로 소비되며, 자연스럽게 세계 팬덤 마케팅으로 이어진 셈이다.  

라면의 인기는 글로벌 검색량에서도 입증됐다. 구글 트렌드(미국 기준)에 따르면 신라면 검색량은 케데헌이 공개된 6월 이후 급증해 7월 20~26일 최고치(100)를 찍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 변화를 0~100 범위로 보여준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농심을 발견해 즐겁게 공유한 덕분에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며 “케데헌과 함께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라면, K스낵의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통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라면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라면 수출액은 7억3172만 달러(약 1조18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업계는 케데헌을 계기로 ‘K-푸드’가 K-팝, K-드라마에 이어 한류 3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업계는 나아가 이번 사례가 식품을 넘어 패션·뷰티·리빙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돌 협업 상품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콘텐츠와의 협업 시너지가 새로운 소비 공식을 만들고 있다”며 “케데헌은 식품업계가 한류 콘텐츠와 어떻게 결합해 세계 팬덤 소비를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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