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상·안보 질서 요동…한·일, 어느 때보다 협력 강화해야"

  • 양국 정상회담 개최…"너무 가까워 불필요한 갈등"

  • "'셔틀 외교' 방문 시 서울 아닌 지방에서 보길 기대"

  • 이시바 "양국 관계 발전, 양국 아닌 지역 전체 이익"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최근 통상 문제나 안보 문제 등을 놓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가치나 질서나 체제, 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국과 일본이 어느 때보다도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일본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대로 해결하고,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고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협력해 가는 것이 양국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우리 일본, 한국의 정치권이 할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모두 상호 관세를 부과한 것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방일 일정 이후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세 합의에 대한 세부 내용을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제가 전에 이런 표현을 했는데, '한국과 일본은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과 같은 관계'라고 했다"며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고 협력할 분야도 참 많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가깝다 보니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처럼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갈등적 요소, 협력할 수 있는 요소,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서로 좋은 면들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보정하고, 필요한 것들을 더 얻을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바로 이웃 국가 간의 바람직한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한·일 간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고,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정말로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셔틀 외교'를 포함해서 우리 총리님과 저, 그리고 일본 여러 관계의 공무원들, 한국의 공무원들 사이에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총리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 첫 양자 방문지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대한민국이 한·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총리님께서 지방 균형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서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방에서 한 번 뵀으면 좋겠다"며 "2번째 뵙다 보니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여겨지는데, 오늘도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평화와 안정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국제 사회가 격동의 시대를 맞고 있는 가운데 더더욱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의 관계 강화 발전은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이 지역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 한국, 미국 사이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에서 대통령님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것을 전하면서 "이후 한·일 소통이 이렇게 매우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님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국교 정상화 이후 60주년이 됐지만,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략적 환경하에 대통령님이 일본을 이렇게 처음 방문해 주신 것은 마음이 든든하고, 이번 방일을 시작으로 이런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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