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달달투어' 첫날 민생 현장 속으로

  • 포승읍 무더위 쉼터 찾아 어르신과 '눈높이' 맞추며 대화 나눠

20일 오후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20일 오후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현장투어 ‘달달(달려라 달려)투어’ 첫날, 진정성 넘치는 소통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령 어르신들이 모인 무더위 쉼터에서 마루바닥에 앉아 눈높이를 맞췄고, 전통시장을 찾아선 직접 떡을 봉투에 담으며 상인들의 손발이 됐다.

김 지사가 첫 발걸음을 옮긴 곳은 평택시 포승읍 내기1리 무더위 쉼터. 3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는 공간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김 지사는 자리에 앉으려다 소파 위에 어르신들을 모시겠다는 포승읍장의 제안에 "무릎 안 좋으신 어르신들이 소파에 앉는 게 편하시다"며 손사래를 쳤다.

곧장 김 지사는 쉼터 구석에 있던 테이블을 소파 앞으로 끌어오더니, 그 앞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김 지사는 소파에 앉은 어르신들을 올려다보며 대화를 시작했다.
20일 오후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떡집에서 판매 도움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20일 오후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떡집에서 판매 도움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정말 반가워요", "웃음이 절로 나네요"라는 말들이 이어졌고, 김 지사도 "어머니도 올해 아흔이 넘으셨다"며 가족 이야기를 나눴다. 어르신들은 누가바, 쭈쭈바, 더위사냥 등 아이스크림과 수박, 떡을 차례로 내놓으며 따뜻하게 맞이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어르신들의 삶도 흘러나왔다. "평택 노인회 625개 중 275개는 노인정이 없어요", "경로당이 치매 예방에 최고예요. 집에 혼자 있으면 말이 없어요."

김 지사는 "경청"이라는 이번 투어의 취지에 걸맞게 한마디 한마디를 새기듯 들었다. 예정된 이동시간이 훌쩍 지난 뒤에야 김 지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주셨는데 수박 한 쪽이라도 더 먹고 가야지."

쉼터를 나서며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포옹한 김 지사는 "복잡한 얘기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인사를 남겼다.
20일 오후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20일 오후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의 마지막 일정은 평택 통복시장이었다. 김 지사는 상인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유년 시절을 꺼냈다. 매대도 없이 좌판 하나로 채소를 팔던 어머니, 그 곁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야기였다.

실제 현장에서도 김 지사는 피곤한 기색 없이 시장 골목을 누볐다. 도넛, 국화빵, 호떡, 전병, 떡 등을 파는 가게마다 들러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고, 한 떡집에서는 손님 맞이를 직접 도왔다. 봉지에 떡을 담고, 거스름돈도 건네며 "저 잘하죠?"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 지사는 간담회에서 "경기도가 민생회복을 위해 전통시장, 골목상권과 손잡고 나아가겠다"며 "힘내GO카드, 소비쿠폰, 통큰세일과 같은 실질적 정책으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수 통복시장 상인회장은 "경기도가 지난 3년간 수호천사 역할을 해줬다"며 "전통시장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라고 화답했다.

이번 ‘달달투어’는 단순한 점검이 아니라 ‘경청’과 ‘실행’ 중심의 민생 현장 행정으로, 김 지사는 첫날부터 진심을 실은 몸짓과 말로 민심과 마주했다. 어르신들의 덕담처럼, "더 큰일을 하시라"는 응원의 메시지는 현장에서 먼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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