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97년 IMF 등 수많은 경제 위기를 경험하며 배운 교훈은 하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며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 문턱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기업 간담회에서 "중앙정부 대책은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경기도가 국정의 제1 동반자로서 선제적으로 기업 애로를 청취하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한국 후꼬꾸 등 자동차 기업 관계자들과 오윤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단장, 김필수 대림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현장의 위기 상황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자동차 시스템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다", "부품사 중 23차 협력사는 영업이익이 35%에 불과해 존속 자체가 위태롭다"고 호소했으며 미국 수출 관련 관세 인하의 실효성, 향후 적용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언급했다.

간담회에서 한국 후꼬꾸 여인대 이사는 "김 지사가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를 방문한 이후 포드, 스텔란티스 등과 대화채널이 열렸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권력 공백기였던 지난 3월 평택항을 찾아 자동차 부품기업의 애로를 청취한 뒤, 4월 10일 미시간주에서 휘트머 주지사와 직접 협상해 한국 부품사와 미 완성차 업체 간 4개항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김 지사는 간담회 직후 배석한 도청 실·국장들에게 "‘낮은 문턱’을 위한 지속적 노력을 당부드린다"며 "경제실, 국제국, 경제과학원이 함께 업계 애로를 직접 듣는 콘택트 포인트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부품업체들의 공동 해외 진출 방안도 별도 회의를 통해 적극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국제경제질서가 개방과 자유무역에서 패권주의와 자국우선주의로 전환되고 있다"며 "새로운 세상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기도 기업들이 더 크게 도약하길 바란다"며 "도정 차원의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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