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드라마 밀고, 드라마는 웹툰 '역주행' 끌고…K-콘텐츠의 IP 선순환

  • 디즈니플러스 '파인' 원작 조회수 73배, 매출 33배↑

  • 드라마 시청률 잘 나오면 원작도 긍정적으로 평가

카카오웹툰 파인좌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사진카카오엔터
카카오웹툰 '파인'(좌),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사진=카카오엔터]

드라마 종영 후 원작 웹툰의 조회수와 매출이 수십 배 증가하는 '지식재산권(IP) 선순환' 구조가 K-콘텐츠 산업의 새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에서 지난 13일 종영한 드라마 '파인'의 원작 웹툰 조회수가 방영 전과 비교해(6월 셋째 주 대비 7월 넷째 주 기준) 약 73배, 매출은 33배 증가했다. 티빙의 '아이쇼핑' 원작 웹툰도 방영 이전과 이후(7월 셋째 주 대비 넷째 주) 조회수는 약 53배, 매출은 약 18배 증가했다.

카카오엔터는 2020년부터 매해 50건 이상의 IP 영상화 판권을 판매해왔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드라마와 원작 간 시너지를 일으킨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완결된 웹툰 '무빙'은 2023년 드라마 방영 당시 카카오페이지 기준 일평균 매출 12배, 조회수 22배 증가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경우, 시즌2인 '어라이즈 프롬 더 섀도'가 올해 1월 방영된 이후 본편 웹툰은 1월부터 3월까지 카카오페이지 월간 조회수 1위를 연속으로 차지했다. 방영 직후에는 매출이 5.4배, 조회수는 약 2.9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드라마 시청률이 높을수록 원작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전이되는 후광 효과로 분석한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가 흥행하면 원작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커지면서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드라마와 웹툰의 접점이 넓어질수록 IP 하나로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캐셔로' IP의 영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판권 수익을 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웹툰 역주행을 통해 독자층을 확대해 IP의 활용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IP가 영상화될 경우 제작사와 작가 간 계약이 중심이 되지만, 영상화 이후 원작의 조회수와 매출 상승은 카카오엔터 전체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충성 독자 확보라는 이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