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훈부는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1932년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피신을 도운 미국인 제랄딘 피치(독립장) 여사와 국내와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이끌고 태평양전쟁 기간 미군에 자원입대해 활약한 김술근 선생(애족장) 등 311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3일 발표했다.
피치 여사는 1932년 4월 중국 상해에서 윤봉길 의거 이후 일제에 체포될 위기에 있던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의 피신을 도왔다. 이후에도 피치 여사는 1940년대 미국에서 한국독립운동을 지지하는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피치 여사와 함께 임시정부 요인의 피신을 도운 남편 조지 애쉬모어 피치 선생도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서훈됐다.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인 김술근 선생은 1919년 서울에서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 파고다 공원의 독립선언식에 참석한 뒤 공원 밖으로 진출해 독립만세시위를 이끌다 체포돼 징역 6월을 받았다.

1920년대 초 중국 만주에서 광정단과 북로군정서에 소속돼 일본 경찰 등과 전투를 벌이고 군자금 모집 활동 등을 하다 체포돼 징역 15년을 받은 김창준 선생(독립장)과 1940년 조선총독부 청사 승강기 운전수로 근무하면서 동지들과 독립운동 방안을 협의하다 체포돼 징역 8월을 받은 최종유 선생(애족장)도 건국훈장 포상 대상자다.
1919년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에서 독립만세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된 정연봉·이봉식·최상등 선생(이상 애족장)은 건국훈장을, 쿠바지역에서 독립운동지원 등의 활동을 했던 안순필 일가 6명은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올해 제80주년 광복절 계기 311명의 포상자 중 건국훈장은 71명(독립장 2·애국장 13·애족장 56), 건국포장은 22명, 대통령표창은 218명이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바치신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하기 위해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해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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