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무역협상, 10월 말까지 대체로 마무리…상호관세는 '녹아 없어질 얼음'"

  • 관세 철폐 가능성 시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EPA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EPA·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 각국과의 무역 협상을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무역 불균형이 개선되면 관세를 철폐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7일 미 재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10월 말까지 대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타결 이후 이행 여부를 어떻게 점검할지에 대해서는 “분기별, 반기별, 또는 연간일지, 어떻게 확인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역합의 이행을 분기별로 점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남은 무역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중국과의 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非)시장경제국이라는, 우리와는 다른 목표를 가진 국가와의 매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많은 중국산 제품의 판매가격은 생산비를 밑돈다. 중국의 정책 방향은 이윤이 목표가 아니라 고용 창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 정책의 목적을 ‘관세 수입’과 ‘산업 보호’로 꼽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정책의 협상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시키기 위해 인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관세의 본질적 목적은 “국제수지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2024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1조1853억 달러(약 175조원)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고 장기적으로 금융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관세와 관련해서는 “녹아 없어지는 얼음덩이”라고 비유하며 장래 세율 인하나 철폐 가능성을 열어뒀다. 구체적 조건으로는 “미국에 생산거점이 돌아와 수입량이 줄고, 국제 불균형이 해소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서는 “황금의 산업동맹”이라고 평가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매우 좋은 제안이 나왔고 불균형 시정에 이미 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나면 미·일 간 국제수지는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국내 소비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며 수출 주도에서 내수 확대 중심으로의 정책 전환을 주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과 관련해선 “영국은 약 50일이 걸렸다. 더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지만 하나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지난 7월 22일 미·일 합의 시점을 고려할 때 9월 중순이 인하 시점의 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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