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수주 내 라즈나트 싱 국방부 장관의 방미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던 미국산 무기 도입 계획을 최근 취소했다. 이번에 발표가 유보된 무기는 보잉 P-8 대잠초계기 6대와 관련 지원 시스템, 스트라이커 장갑차,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이다.
이 가운데 인도 해군의 P-8 도입 계약 규모는 약 36억 달러(약 5조원)로,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백악관 회담에서 P-8 도입과 스트라이커 장갑차·재블린 미사일의 인도 내 공동 생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미국이 관세와 양국 관계 방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해야 무기 도입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식적인 중단 지시는 내려오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관련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세계 2위 무기 수입국인 인도는 과거 러시아 의존도가 높았으나 최근 프랑스, 이스라엘, 미국 등으로 도입선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인도 내 반미 정서 확산으로 미국산 무기 도입 전환이 정치적으로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겨냥해 21일 후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 미국은 인도에 25%의 국가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추가 조치가 시행되면 대(對)인도 관세율은 50%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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