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D, AI 도입 덕분에··· 설계 30일→8시간 단축·연 2000억 절감

설계부터 OLED 전 공정으로 AI 도입 확대

"AX 혁신 원년, 업무 생산성 3년 내 30% 향상 목표"

LG디스플레이_AI 어시스턴트 '하이디'의 자동 통역 서비스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한 달가량 걸리던 제품 설계 기간을 8시간까지 단축했다. 또 AI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면서 연간 약 2000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냈다. 올해는 보다 강화된 '인공지능 전환(AX)'을 기반으로 3년 내 업무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개최한 'AX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AX 혁신의 원년'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실행 목표 등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영주 LG디스플레이 제조 AI 실장은 "중국 업체의 도전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AI'"라며 "기업 입장에서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건 활용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한다.

패널 외곽부가 곡면이거나 얇은 베젤인 이형(異形) 디스플레이는 외곽부 디자인에 맞춰 하나하나 다른 형태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불량도 빈번해 하나의 도면 생성에 평균 1개월이 걸린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이형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희동 LG디스플레이 설계AI팀장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설계 AI'를 도입해 오류는 현저히 줄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AI 생산 체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에 특화됐다. 'AI 생산 체계' 도입으로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크게 단축됐고,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효과도 창출했다. 임직원 업무 몰입도도 향상됐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간을 설루션 도출과 개선 방안 적용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IT, AUTO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AI 기술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영주 실장은 "향후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을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결합해 성능을 한층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직 업무에선 자체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를 통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AI 검색부터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한다. 보고용 PPT 초안 작성까지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하이디 도입 이후 일평균 업무 생산성은 약 10% 향상됐다. 고도화를 거듭해 3년 내에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사장)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해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