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가림의 금융레터] 물류기업도 유학생도 환영…뜨거운 은행권 외환 경쟁

  • 수출입 기업에 환율 90% 우대

  • 송금액 상관없이 수수료 일괄 4000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환수수료 수입이 늘어나자 은행권이 '환전 서비스'를 확대하며 관련 시장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8~9월 휴가철을 맞아 일반 고객과 유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송금 비용이 큰 수출입 기업은 물론 공항 라운지, 여행사, 증권사 등과의 제휴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사의 외환수수료는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KB금융그룹의 외환수수료는 1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의 외환·전자금융수수료는 14.9% 늘어난 4736억원이다. 하나금융지주는 8.8% 증가한 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 수익의 중요성이 커지자 은행권은 기존 면세점, 통신사, 증권사를 넘어 물류업, 여행사, 공항라운지 등과도 외환 서비스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수출입을 주로 하는 물류업은 대금 거래를 할 때 외화로 주고받는다. 기업 대상 송금은 수수료율을 1%로만 계산해도 개인 거래보다 규모가 커 은행권의 주요 타깃층이 되고 있다. 외화 송금 수수료는 2만 달러 상당액을 초과하면 건당 2만5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개인이 주로 이용하는 500달러 이하 수수료는 건당 5000원에 그친다.

KB국민은행은 한진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및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90%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제조로봇 등 우량 수출기업에 대한 송금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해외직구·여행 경비 등 결제 수요로 외화를 예치해두려는 '환테크족'이 늘면서 외화통장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 해외주식전용통장에서 외화 입금 거래 시 10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여행족과 유학생들의 환전 수요가 8~9월 급증해 이들에 대한 우대금리를 100% 제공하는 곳도 늘었다. iM뱅크는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 현찰 재환전 시 환전 금액의 30%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송금 금액별로 수수료에 차등을 두는 다른 은행과 달리 케이뱅크는 일괄 4000원으로 책정하며 해외 유학생의 학비, 생활비 등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 수가 많은 전북은행은 국내 자금 이체 시 비대면 외화 자금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용이한 서울 신논현역, 성수역, 서울역, 잠실역, 경기도 판교역에 환전 특화 무인 자동화 채널인 'SOL트래블 라운지'를 두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우대는 은행 수익을 줄어들게 할 수 있지만 앱 MAU(월간 활성 사용자) 활성도가 높아지고 신상품 노출 빈도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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