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은 지난 2분기 매출액 6620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6.4%, 25.9%씩 감소한 수치다.
이는 작년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당시 크래프톤은 핵심 지적재산(IP)인 ‘펍지:배틀그라운드(배그)’의 뉴진스 협업 효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배그 내 블랙마켓 업데이트와 성장형 무기 스킨(외형) 판매 효과가 있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뛰어넘진 못했다.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PC 5432억원 △모바일 9600억원 △콘솔‧기타 330억원 등이다.
PC 플랫폼서는 배그 IP 중심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 4월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콘텐츠 다각화를 이뤄낸 게 주효했다.
모바일 부문 역시 성장형 스킨이 이용자 호응을 이끌며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올 하반기에는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 세계적 가수 ‘에스파’ 등 글로벌 IP와 고부가 가치 협업을 진행해 게임 이상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배그 IP의 플랫폼‧장르 확장도 본격화한다. 슈팅 신작 '펍지: 블라인드스팟‘을 내달 독일서 열리는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 익스트랙션(탈출) 슈팅 장르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하반기 비공개 알파(초기)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IP 글로벌 성공을 견인할 핵심 전략으로 퍼블리싱(유통‧운영)을 강조했다.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플랫폼 전용 게임 개발사 퍼블리싱(2PP)’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 25일 체험판을 공개한 EF 게임즈의 차량 기반 아레나 배틀 장르 ‘라이벌즈 호버 리그’를 비롯해 다수의 2PP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과 함께 협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할 예정이다.
‘인조이(inZOI)’를 글로벌 장기 서비스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한다. 지역 맞춤형 퍼블리싱 등을 통해 이용자 후기를 확산하는 등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게 골자다.
인공지능(AI) 원천 기술 확보 노력도 지속한다. 크래프톤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게임 수행 능력 평가 지표인 ‘오락’을 공개했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도 개방형으로 공개했다. 향후 이를 게임 AI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속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애드테크(광고+기술) 업체 ‘넵튠’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의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인 ADK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미국 개발사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를 인수하고,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대표적 IP 중 하나인 ‘라스트 에포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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