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수출 재개 방침을 밝힌 중국 대상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인 'H20'에 대해 "당분간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 없으며, 공급에 제약이 있다”며 재고가 있는 범위 내에서 출하하겠다는 뜻을 중국 고객사에 통보했다.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H20의 생산을 맡고 있는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台湾積体電路製造)의 생산라인은 이미 다른 고객사들의 반도체 생산으로 전환되어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서, 새롭게 H20를 생산하려면 9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고객들에게 당분간 H20의 생산 재개 계획이 없다는 점을 알렸다고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고객사들과 특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H20의 생산 재개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경우에 따라, 중국의 통신 장비 기업인 화웨이(Huawei) 등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더 높은 설계 구조를 가진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재개를 미국 정부에 촉구하는 로비 활동에 집중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정부의 H20 수출 허용 방침 변화에 따라, 미국 하원의 중국 특별위원회 존 뮬러너 위원장은 라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H20의 중국 수출 재개가 이루어질 경우, 베이징의 AI 능력 강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래의 수출 금지 조치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미국의 IT 전문지 ‘더 인포메이션'은 이러한 미국 의회의 움직임이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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