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 정부를 향해 연이어 메시를 낸 것에 대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북미 회담 재개 촉진 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며 "한·미는 향후 북·미 대화를 포함해 대북 정책 전반에 관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 평화 분위기 안에서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북미 회담 재개를 촉진하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대화에 열린 입장이라는 백악관 당국자의 발언을 언급하며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한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만남은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아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금 2025년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는 데 대해서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해 보는 데서 전제로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며 "하지만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담화는 김 부부장이 전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북한은 담화를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부부장은 28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역대 한국 정권들의 과거 행적은 제쳐놓고, 이재명의 집권 50여일만 조명해 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 완화요, 조한(남북) 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 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몇 년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으로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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