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중소기업...정부, 제3자 기업승계로 폐업 막는다

  • 60세 이상 CEO 비중 33.5%...10년간 2.4배 증가

  • 中企 64.5% '제3자 승계' 찬성...중기부, 전담기관 설치

2022년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 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22년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후계자를 찾지 못한 사장님들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대다수 중소기업 대표들은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기를 원하지만 자녀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제3자 기업승계 방식을 대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인구구조 변화로 제조 중소기업의 60세 이상 CEO 비중이 지난 10년간 2.4배 증가했다. 2012년 14.1%에서 2022년 33.5%로 오르면서 전체 중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승계를 생각하지 않는 중소기업 중 40% 이상은 승계할 자녀가 없거나 자녀의 승계 거부 또는 자녀의 역량 부족을 이유로 가업승계를 포기하고 있고, 그 대안으로 60% 이상이 전문경영인 영입, 매각 등을 고려할 만큼 제3자 기업승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 '백년기업을 위한 과제, 가업을 넘어 기업승계로 정책전환' 토론회를 열고 중소기업 27.5%가 자녀에게 승계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는다면 '매각 또는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0.2%로 집계됐다. 매각이 21.1%, 폐업이 9.1%였다. 

중소기업 87.7%는 기업승계 활성화를 위한 별도 법률 제정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제3자 승계와 M&A 지원 제도 도입에 대해서도 64.5%가 찬성했다.

이에 중기부는 올해 1월부터 기술보증기금 내에 'M&A지원센터'를 설치해 일반 M&A 지원은 물론 자녀승계가 어려운 고령의 대표들에게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 지원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달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60세 이상 CEO가 경영하는 중소기업의 기업승계형 M&A 2건을 성사시켰다. 

중기부는 향후 고령화 추세 속에서 자녀승계가 곤란한 중소기업의 M&A 방식 기업승계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M&A를 통한 기업승계 지원 인프라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주 중소기업전략기획관은 "고령화 시대에 원활한 기업승계 문제는 단순히 개별 기업 존폐 차원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안정에 중요한 정책과제"라며 "자녀승계가 곤란한 중소기업이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특별법 제정과 지원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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