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낮아져도 매력적…증권사 발행어음 인기

  • 1분기 잔액 42.7조로 14.22%↑

  • 은행 금리 넘는 3%대 수익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발행어음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투자 수요가 여전한 모습이다. 불확실성을 피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증권사 발행어음 잔액이 늘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한국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의 1분기 발행어음 잔액은 42조784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4.22%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3.30% 증가하는 등 자금이 유입됐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는 단기 금융 상품이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는 기업금융,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토대로 약정한 수익률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한다.

발행어음 잔액은 한국투자증권이 17조6052억원으로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07% 늘었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도 8.12%, 12.85%, 29.92% 증가했다.

올 들어 증권사들은 금리가 내려가자 발행어음 수익률을 하향 조정해왔다. 발행어음 금리는 기준 금리와 시중 금리를 토대로 각 증권사의 운용 전략에 따라 정해진다.

1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원화 발행어음 1년물 수익률은 3.20%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연 3.00%, NH투자증권은 3.10%였다. 지난해 초만 해도 4%대였으나 점차 내려갔다. 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안정적인 단기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2분기 들어서도 수익률을 낮추고 있다. 원화 발행어음 1년물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3.10%로 낮췄고, NH투자증권은 3.00%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도 2.80%로 변경했다. KB증권 1년물 수익률은 현재 2.90%다. 시중은행 예금금리(2.15~2.40%)보다 소폭 높다. 다만 은행들의 예금금리도 낮아지고 있어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화 발행어음 수익률은 아직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약정 수익률은 4.70%다. 미래에셋증권은 4.20%, NH투자증권은 4.10%, KB증권은 4.30%다. 달러를 단기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려는 증권사 수요가 있는 만큼 투자자 선택지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3분기 중 신청을 받고 연내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으나 증권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발행사에 큰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원금 손실 위험은 제한된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 대비 유사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투자할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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