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6 ·3 대통령 선거 후보가 유세 도중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성차별적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유세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기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좀 뽑았으면, 홍보대사로”라며 “상인회에서 배현진 의원을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 (만들어 달라)”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날 발언 이후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공유되는 가운데, 덩달아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김문수’ 망언집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 망언집은 과거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됐던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갈무리했다. 14일 ‘아주경제’가 확인한 민주당 진짜대한민국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이 만든 ‘진짜 망언집 김문수 편’은 총 42쪽 분량으로 △1장 혐오와 차별 △2장 극단 정치 및 폭력 선동 △3장 노동과 사회갈등 △4장 역사 왜곡 및 민주주의 갈등 △5장 재난 및 사회적 비극 희화화 등으로 구성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지난 3월 국민의힘이 공개한 ‘이재명’ 망언집에 대한 대응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망언집은 구체적으로 김 후보가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XX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2011년 6월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최고경영자 최고회의 발언을 인용했다.
또 “동성애는 에이즈 감염과 출산에 문제가 있다”며 2018년 5월 30일 KBS 1TV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발언과 함께 “문재인 이 분은 당장 총살감이지(2019년 8월 20일)”, “해고된 900여 명과 외부 세력들이 자살 특공대처럼 행동하고 있다(2009년 7월 7일)”, “일제 치하(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은 일본” 등을 주요 망언으로 꼽았다.
아울러 망언집엔 김 후보뿐만 아니라 곧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망언 공개를 추가로 예고해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두 정당 간의 치열한 폭로가 예상된다.

강득구 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장은 “정치인의 언행을 살펴보는 것은 그가 만들고자 하는 국가의 방향을 예측하는 중요한 기준이다”며 “김 후보의 발언들은 제각각 흩어져 있지만, 하나로 모이면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흔드는 위험한 그림이 됩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던 김 후보가 최근 들어 ‘여성을 존중한다’, ‘약자를 돌본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치인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이는 국민을 속이는 도구에 불과하다”며 망언집 제작 배경을 밝혔다.
‘김문수 망언집’을 놓고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1일 서면 논평으로 “망언 프레임을 씌워 김 후보를 향한 정치공세에 나섰다”며 “(민주당이) 여성비하, 역사왜곡을 외치며 망언집까지 만들어 공격하지만, 이재명의 과거와 막말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월 원내대표실 명의로 ‘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망언집을 공개했다. 이 책은 △경제 △복지 △노동 △법치 △외교 △안보 △막말 △정당 △재난 △검열 총 10장으로 구성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오히려 이재명 홍보집·명언집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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