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관련 수사 14건…경찰, 덮죽부터 지역축제까지 제기 의혹 살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경찰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관련해 총 14건의 진정·고발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제품 광고, 조리도구 위생, 지역 축제 현장 식품 취급 방식 등을 둘러싼 의혹이 주를 이루고 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 서초경찰서,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등은 식품표시광고법, 식품위생법 등 위반 혐의로 백 대표 및 더본코리아 법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남경찰서가 수사 중인 6건은 더본코리아 제품 광고와 관련한 원산지 표시 정황이 포함돼 있다. 일부 제품에 ‘국내산’이나 ‘자연산’ 등 문구가 사용됐으나, 실제 사용 원재료가 수입산이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닭뼈 튀김 조리기구의 위생 검증 여부와 관련한 정황도 수사 대상이다. 조리기구 재질이 산업용 금속으로 제작됐다는 의혹과 함께, 해당 장비가 전국 가맹점에 공급됐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더본코리아가 판매한 ‘덮죽’ 제품 광고에 ‘국내산 자연산 새우’라는 문구가 사용됐으나, 실제로는 베트남산 양식 새우가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쫀득 고구마빵’ 역시 ‘우리 농산물 사용’이라는 홍보 문구와 달리 중국산 고구마가 일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경찰서에 접수된 유사한 내용의 2건은 진정인 조사를 마친 뒤 강남서 이첩이 검토되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지역 축제에서 제기된 민원 6건을 수사 중이다. 일부 축제 현장에서 생고기가 냉장설비 없이 상온에 노출됐거나 용달차 등으로 운반됐다는 의혹, 조리시설이 정식 인허가 없이 설치·운영됐다는 정황 등이 포함돼 있다. 조리 인력이 위생복이나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지적, 원산지 표시나 이력 관리가 부실했다는 신고도 함께 접수돼 관련 자료 확보와 사실관계 확인이 진행 중이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제품 관리와 홍보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고,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측은 내부 점검을 거쳐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사건별로 자료 확보와 진정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관계자 소환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