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은사' 김장하, 이재명 만나 "돌 없는 밥 좀 지어달라"

  • 李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지배한단 말에 공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진주 한 찻집에서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과 차담을 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경남 진주 한 찻집에서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왼쪽)과 차담을 하고 있다.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학창 시절 은사인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이사장은 이 후보에게 "밥에 돌이 없는, 제대로 된 밥을 좀 지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에서 승리해 건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10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 찻집에서 김 전 이사장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선생께서 재밌는 말을 하나 해주셨다"며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바깥 사돈끼리 만나 안주인이 저녁 식사를 대접했는데 바깥 사돈이 밥을 먹다가 '돌을 씹었다'고 말했다"며 "민망한 상황에 주인 사돈이 '아이고 돌이 많은 모양입니다'라고 하니 바깥 사돈이 또 민망해 '아이 그래도 돌보다 밥이 많네요'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돈끼리는 원래도 엄청 어려운 사이지 않느냐"며 "김 선생께서 이 이야기를 하시며 우리 사회에 돌이 없는 제대로 된 밥을 지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이사장이 문 전 권한대행에게 했다는 말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요란한 소수가 말 없는 다수를 지배한다'는 말씀이 참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공개 차담회 자리에서도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흔든다는 말씀이 있는데 참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전 이사장은 "민주주의의 제일 꽃이 다수결인데 그게 무너진 상황"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가 "그래도 가끔씩 이번처럼 힘없는 소수가 제자리를 찾을 때도 있지 않나"라고 묻자, 김 전 이사장은 "이제는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런데 결과에 승복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도 "그게 문제"라며 "같이 사는 세상에서 승복하지 않으면 전쟁밖에 안 남는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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