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2조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제적으로 적립해온 대손충당금 적립 효과가 소멸하면서 관련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순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전년(21조2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5.5%) 증가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배상비용(1조4000억원)으로 영업외손실이 늘었음에도, 대손비용이 1년 새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 증가율은 0.2%로 전년(5.8%)에 비해 둔화됐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5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늘어났다. 비이자이익은 6조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시장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5조8000억원)이 전년(5조원)보다 확대됐다.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집계됐다. 은행 NIM은 지난 2022년 4분기(1.62%)를 고점으로 매 분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7조4000억원으로 전년(26조5000억원)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건비와 물건비는 각각 60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대손비용(6조9000억원)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10조원) 대비 3조1000억원(30.9%)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과 같았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0%로 전년(7.88%)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올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 위기 확대 시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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