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인들의 태국 콘도미니엄(분양 아파트) 매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국내정치 불안 등으로 부유층의 자산 해외도피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정부주택은행(GHB) 산하 부동산정보센터(REIC)에 따르면, 상반기 미얀마의 태국 콘도미니엄 매입건수는 전년 동기의 3.5배에 달했다.
상반기 외국인의 태국 콘도미니엄 매입은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건수로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7280건, 총액으로는 7% 감소한 약 329억 바트(약 1440억 엔). 국적별 최대인 중국인의 매입건수는 17% 감소한 2872건이며, 금액으로는 132억 바트.
미얀마인의 매입건수는 3.5배인 638건이며, 총액은 32억 4000바트. 건수・액수 모두 전체 외국인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나, 국적 기준 약 10%를 차지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쿠데타 이전 미얀마인의 태국 부동산 매입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었으나 쿠데타 이후 해외도피 경향이 매우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화・경제적으로 관계가 깊은 이웃나라 태국에 대한 인기가 집중되고 있으며, 군사정권이 올 2월 징병제 실시를 공표한 이후부터는 젊은층의 국외탈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정부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미얀마인들의 태국 부동산 등에 대한 수요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