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北, 극초음속 미사일 활공비행 성공 못해…미완 단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윤선 기자
입력 2024-04-14 15: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르면 이번 주말·늦어도 4월 말 이전 정찰위성 발사"

  • "푸틴, 방북 가능성↑…이란-이스라엘 전쟁 비화 우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과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현장 중계 장면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과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현장 중계 장면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4일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해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며, "미완의 단계"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 3일 북한 관영 매체가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음속의 5배 이상으로 종말 단계에서 소위 활공 기동을 해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며 "한·미가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극초음속 환경에서 마지막 활공 비행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일단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2021년 9월부터 총 5차례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지난해까지 3차례 시험발사에선 액체 연료를 사용했고, 올해 1월과 이달 초 두 차례 시험 발사에선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고체 연료를 사용했다.

신 장관은 "올해 1월 시험 발사 때는 극초음속 탄두의 모양이 원뿔형이었지만, 이달 초 시험 발사에선 활공형으로 달라졌다"면서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가 1000㎞ 이상이라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는 (주일 미군 등) 미군 증원 전력에 대한 타격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회피 기동으로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발사 전 타격하는 '킬 체인'이나 활공 비행 전 중간 단계 타격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시기와 관련해서 신 장관은 "원래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맞아 내일 쏘는 걸 목표로 여러 가지 준비를 한 정황을 저희가 추적 감시하고 있었는데, 몇 가지 시험과 기술적 보완을 하느라 좀 늦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며칠 후에도 쏠 수 있고, 아무리 늦어도 4월 말 이전에는 발사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으로 본다"면서 "4월 15일(김일성 생일)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라며 "지난해 30여 차례 미사일 발사에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을 사용했고, 이는 2년치 식량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한 것에 대해서는 "큰 물리적 피해는 없었지만, GPS 공격 중에 우리 함정이나 선박에 일시적 장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군용 장비는 대부분 항재밍 장치가 있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민간 선박은 조금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GPS 공격을) 즉각 회피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에 이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법 높다"고 내다봤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북한이 주로 포탄을 러시아에 보내고, 러시아는 여러 군사기술과 식량, 연료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장관은 이란이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한 것과 관련해 "이란과 이스라엘의 어떤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전쟁이 시작되면 포탄이 날아갔는데, 이제는 드론이 날아가는 방식으로 전투, 전쟁 양상이 바뀌었다"면서 "우리 군도 이러한 전쟁 양상 변화에 맞춰서 지금 국방 인공지능(AI) 센터, 드론작전사령부, 드론봇 부대 등 드론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