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역 역세권 사업 속도내나...SH, 관련 용역 입찰 착수

지난달 정비계획 입안 위한 용역 입찰 공고...사업자 선정 준비에 속도

서울주택도시공사 전경. [사진=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최근 염창역 인근 노후 주거지를 고밀개발하는 '염창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에 대한 정비계획 수립 용역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입찰이 사업자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 입안의 전 단계인 만큼 고밀개발이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오를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달 말 조달청을 통해 '서울 염창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서울 9호선 염창역 일대 노후불량 주택 지역을 고밀 개발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비 계획을 검토·수립하기 위해서다. 공사는 이달 15일 기술제안서를 제출한 용역사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5일까지 선정 용역사와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염창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은 양천구 목동 523-45번지 일대(1만2382㎡)의 노후 저층주거지의 주거환경을 개발하는 고밀복합개발사업이다. 염창역 일대 노후 주거지의 개발 외에도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인 지역 필요시설과 주민 편의시설을 추가로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생활 SOC 성격의 지역 필요시설 배치를 위한 비주거 용지도 10%를 둘 예정이다.
 
사전검토안 등에 따르면 사업 예정지는 준주거 용도로 개발된다. 용적률 상한은 330%로 공공기여율은 20.85%다. 노후 저층 주택은 지하 3층~지상 24층, 416세대로 새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건축물의 높이는 차등 적용하고, 최고 높이는 70m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2020년 5월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사업 대상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됐고 사전검토 주민설명회와 주민 의견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실제 추진에서는 답보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SH가 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나서면서 관련 사업 착수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에 대한 용역 입찰은 정비계획 입안을 통한 시행자 지정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SH는 공공시행자로서 해당 지역의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SH가 해당 활성화 사업의 공공시행자 선정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행 정비계획 관련 법제와 절차에서는 정비계획 입안을 하면서 동시에 시행자 지정을 받도록 하고 있다"며 "이번 입찰은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용역이다. 결국 시행자 지정 추진을 위해 준비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김헌동 SH공사 사장과 공사 소속 현장점검단이 사업대상지를 방문해 추진현황을 직접 사업대상지를 점검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도 김 사장은 최재란 서울시의회 의원과 현장을 찾아 사업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