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동남아 3국에 'K-보험' 인프라 전파…아세안 공략 '박차'

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 내 보험 관계기관과 MOU 체결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왼쪽)과 레이날도 레갈라도 필리핀 IC(보험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일 필리핀 현지에서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이 동남아시아 3개국에 한국의 보험 인프라를 전파한다. 이를 통해 국내 보험사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 진출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20~23일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을 방문해 보험정책당국 등 관계기관과 각국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MOU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수립해 상호 이익과 보험산업 발전을 증진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양해각서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필리핀 IC(보험감독위원회) △말레이시아 ISM(보험서비스기관) △태국 IPRB(보험요율산출기관) 등에 보험요율 산출, 통계 관리시스템 구축 등 각종 인프라 설계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필리핀 IC에는 가격산출 기법, 보험상품 신고 시 위험률 확인 절차 등 요율·계리 분야 연수를 시행한다. 또 통계집적·관리 방안과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지원에도 나선다.

말레이시아 ISM에는 보험개발원의 ‘AOS 알파 시스템’ 관련 기술 공유를 통해 응용 가능성 탐색을 지원한다. AOS 알파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고 차량 사진을 기반으로 손상 부위 판독을 통해 수리비 견적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보상업무 효율화, 사업비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태국 IPRB에는 보험제도 설계, 요율 산출, 위험 평가 모델 개발 등 한국의 정책성 보험 제도와 관련한 운영 경험을 전수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 이어 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 관계기관과 MOU를 체결한 보험개발원은 아세안 내 주요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과 추가 협력을 통해 아세안 지역에 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소위 ‘아세안5’는 아세안 지역 인구의 87.3%, 국내총생산(GDP)의 83.4%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보험업계는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과 인구 규모 대비 보험밀도·침투율이 낮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경제성장 잠재력이 크고 보험 성장의 초기 단계인 동남아 보험시장에 ‘K-보험’ 인프라를 전파해 국내 보험사의 원활한 신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