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실적 양극화…FSC 수익 뒷걸음 vs LCC 1조클럽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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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01-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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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항공사, 화물수요·운임 줄어

  • LCC, 노선 확대로 흑자에 성과급

국내 대형 항공사가 화물사업 수요 감소와 운임 하락 등으로 뒷걸음친 실적을 거뒀다.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면서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유류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함께 증가한 점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과 필리핀, 몽골 등 단거리를 비롯해 싱가포르, 호주 운항까지 나서면서 코로나19 이후 첫 흑자 전환과 함께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4조5751억원, 영업이익은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100억원으로 48%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미주와 동남아, 유럽 등을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가 크게 늘면서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1399만2424명으로 전년비 187%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제선 매출은 6조1959억원으로 전년비 164% 늘었다. 국내선은 6% 증가한 3612억원이다. 

코로나19 이후 대한항공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화물사업의 수요가 여객기 화물칸 및 해운 정상화에 따라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화물노선의 매출은 전년비 53% 줄어든 2조927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0%를 차지했던 매출 비중은 30% 안쪽으로 떨어졌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화물의 평균 운임은 ㎏당 6671원에서 4086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경쟁적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운임이 줄어든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평균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85만7523원에서 63만6934원으로 26%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동계 성수기 동남아 관광 수요 회복과 일본 지선공급 확대를 추진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해나갈 예정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6770억원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901만4981명으로 188.6% 늘었지만 화물사업 매출 비중이 50%대에서 20%대로 줄어들며 여객수요 상승 폭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여객 수는 500만2590명으로 LCC인 제주항공(494만3170)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LCC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1조 클럽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168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138.2% 급증한 1조6734억원으로 예상된다. 5년 만의 흑자이며 2019년 이후 4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일본을 비롯해 필리핀, 괌에서 국적기 중 수송객 수 1위를 기록했다. 괌·사이판의 점유율은 38.9%, 일본은 20%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는 736만5835명으로 전년 대비 406.4% 늘었다. 이는 2019년의 88%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 제주항공은 기본급의 12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진에어 매출은 115.2% 늘어난 1조2772억원, 영업이익은 181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선 여객 수는 504만1261명으로 5배 늘었다. 2019년 여객 수(508만4178명)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진에어의 일본 노선 여객 수는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전년 대비 6배 급증한 260만명으로 나타났다. 성과급은 기본급의 200%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 1조3199억원으로 1조클럽에 처음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기준으로는 시드니와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방콕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승객 수로는 일본이 가장 많았다. 중장거리, 일본·동남아 노선 확대와 여름 성수기 몽골 지역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주효했다. 올해 LCC업계는 기존 항공기보다 1000㎞ 이상 더 운항할 수 있는 기재를 일제히 도입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앙아시아, 호주 등 중장거리 노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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