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의 꿈꾸는 개미] 부양책 내놓는 '대륙의 눈물'… 국내 증시 속 中 기업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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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0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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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바야흐로 재테크의 시대. 자본시장 속 투자자들은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에 뛰어든다. 때로는 손실로 인한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언젠가 투자의 결실을 맺으리라는 달콤한 꿈을 꾼다. 이에 본지는 금융투자업계와 관련된 각종 투자와 관련한 방법, 전략,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최근 중국 정부가 조금씩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4일 인민은행은 시중은행 지준율 50bp(1bp=0.01%p) 인하를 발표했으며, 시중 유동성 공급효과는 약 1조 위안(약 18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나서서 부양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와 물가를 회복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2조 위안(약 37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 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연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중화권 증시에 대한 타개책으로 내놓은 것인데요. 중국은 증안기금 투입과 함께 중앙회금공사(CIG) 등 국부펀드에 3000억 위안(약 55조원)의 역내 투자자금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계 기업에 투자를 해보면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해당되는 기업은 △GRT △골든센추리 △글로벌에스엠 △로스웰 △씨엑스아이△오가닉티코스메틱 △윙입푸드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컬러레이 △크리스탈신소재 △헝셩그룹 등이 있습니다.
 
평균주가는 782.73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가장 비싼 종목은 GRT로 3695원대이며, 가장 싼 종목은 오가닉티코스메틱으로 106원에 불과합니다. 흔히 말하는 ‘동전주’로 분류되죠.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국 내수산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와 실적 연관성이 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25일 1.49% 급락한 코스닥 지수와 달리 업종평균 0.96%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날 보인 경기부양책 효과로 볼 수 있죠.
 
수익률 상위를 차지한 기업을 위주로 회사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경기부양책 발표 이튿날인 25일 11.21%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헝셩그룹은 브랜드 봉제완구, 전동완구, 애니메이션완구 등 완구제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헝셩그룹 애니매이션 캐릭터 기반의 자체 브랜드 재짓(Jazzit)을 통해 아동 의류, 신발, 가방 등을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같은 날 4.55% 상승률을 기록한 컬러레이는 2008년 색조화장품 원재료인 진주광택안료 제조 판매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 화장품, 미용기기, 전자기기 등을 중국 시장에 공급하는 유통업에도 진출했습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중국 유명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알리바바 등과 협업을 전개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골든센추리는 3.5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상위 3개사에 포함됐습니다. 트랙터 휠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중국에서 트랙터 수요가 증가하자 2020년부터 트랙터 브랜드 ‘디마치’를 만들어 트랙터 완성차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고 합니다.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고, 투자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기업도 많아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했지만 해외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규제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아 ‘먹튀’하는 사례가 더러 있어 테마에 휩쓸린 투자를 경계해야 합니다.
 
과거 2011년 ‘고섬 사태’ 이후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신뢰를 얻기는 시기상조로 생각됩니다. 당시 고섬기업은 국내 시장에 상장한 지 2개월 만에 부실회계로 거래가 정지된 직후 중국계 기업 2곳이 같은 이유로 상장폐지됐습니다.
 
또한 중국계 기업인 만큼 국내 시장 상황과 반대로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아울러 일부 기업이 본사를 케이맨제도에 뒀다는 점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케이맨제도는 법인세, 소득세, 상속세 등이 없어 기업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당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계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신뢰 개선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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