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전세 무서워"...서울 빌라 전세가율 1년새 80%→60%대로 '뚝'

서울 68.5%·경기 69.4%…인천은 여전히 80% 육박

'깡통전세' 위험 낮아졌지만 세입자 불안 여전

서울 은평구 한 빌라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빌라 전세가율이 1년 만에 60%대로 떨어지면서 '깡통전세' 위험이 다소 줄어들었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기피 경향이 강해진 데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빌라)의 전세가율은 평균 68.5%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22년 12월 78.6%에서 10.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부동산원이 지난해 8월 전세가율을 공개한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원은 최근 3개월간 매매·전세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매월 전세가율을 집계하고 있다.

서울 빌라 전세가율은 2022년 8월(81.2%)과 9월(82%) 두 달 연속 80%를 웃돌았고 12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 이른바 '깡통전세'로 분류한다. 전세사기 주택은 전세금이 매매가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

서울의 빌라 전세가율은 2022년 8월(81.2%)과 9월(82.0%) 두 달 연속 80%를 넘기다가 12월 78.6%로 하락했다. 이후 지난해 7월(69.5%)까지 8개월 연속 떨어졌고, 연말에는 68.5%까지 낮아졌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달 기준으로 관악구(76.3%), 강동구(75.4%), 강북구(74.3%)다. 낮은 곳은 용산구(50.9%), 강남구(59.1%), 서초구(60.8%)다.

경기 지역 빌라 전세가율 역시 2022년 12월 82.9%에서 12월 69.4%로 13.5%p 하락했다. 인천은 87.1%에서 76.7%로 10.4%p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세가율이 80%에 가깝다.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곳은 경기 안양 만안구(83.2%), 인천 미추홀구(87%), 대전 대덕구(83.4%), 전남 광양(92%), 경북 구미(85.2%) 등 5곳이다.

이 같은 수도권 빌라 전세가율 하락은 전세사기 여파로 해석된다. 전세사기 우려가 계속되면서 빌라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원의 전국 연립·다세대 전세가격 지수는 2022년 12월 100.8에서 지난해 12월 98.3으로 2.5% 하락했다. 반면 연립·다세대 월세 가격지수는 101.1에서 101.9로 0.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