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 '아슬아슬'...기대 못미치는 기업들 실적, 美 강세 AI도 韓은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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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4-0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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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펙허하영 기자
[그래픽=허하영 기자]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계속 내림세다. 2500선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미국에선 '산타 랠리' 훈풍에 이어 연초에도 기술주 장세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수그러든 분위기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 업종 주가 상승세가 연초 이후 부진해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미국 강세장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 2669.81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3일부터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해 144.76포인트 빠졌다. 연초 글로벌 주식시장이 작년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산타 랠리를 보내고 조정 국면으로 들어간 것과는 분위기가 판이하다.

증권가는 국내 주요 기업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던 영향으로 보고 추가 호재나 실적 견인 동력이 없다면 이들이 증시 버팀목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대형주는 모두 부진한 가운데 연말 랠리 이후 IT 업종에 대한 숨 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은 작년 지수에 반영돼 있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투자심리에 비춰볼 때 △전기차·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등 미국 정책 관련주와 △정보기술(IT) △커뮤니케이션 △소비재 등 경기 민감주가 유망했다. 다만 뭉칫돈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 인도, 베트남, 신흥국에 쏠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비해 한국 증시의 약세가 돋보인다"며 "올해 국내 기업 실적 상향 기대가 더 강화되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적 관점으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15~20%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주가는 적정 수준에 접근했다고 봤다.

그는 "지난해 11~12월 주식시장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가 핵심이었는데 현시점에 PER(주가수익비율·주가가 회사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값)이 더 상승할 여지도, 기업 실적이 상향될 여지도 많지 않다"며 "경기에 민감한 업종 비중을 줄이고 AI 관련 테크 업종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3년 만에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다시 넘어서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거대 AI 모델 기반 챗봇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손잡고 구글, 메타, 아마존 등과 AI 기술 선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은 2조8900억 달러로 집계돼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애플을 제쳤다"며 "기술 산업의 중심축이 모바일에서 AI로 넘어가고 있고 향후 생성 AI를 주축으로 한 생산성 혁신은 설비 투자 수요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AI 붐의 간접 수혜 분야로 당장 활발한 투자가 가능한 미국과는 반도체 산업 구조, AI 관련 시장 규모에 차이가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AI 붐으로 직접 수혜를 보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주들과 달리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재고 부담을 갖고 있어 실적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대비 국내 증시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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