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휠체어도 자유로운 탁 트인 공간…'애플 하남' 가보니

서울 밖 첫 애플스토어…배리어프리 설계

AS상담 전용 '지니어스 바' 국내 첫 도입

9일 공식 개점…애플 텀블러 선착순 제공

'애플스토어 하남(애플 하남)' 내부 전경. 휠체어를 탄 고객이 애플스토어 하남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왼쪽편에 마련된 '지니어스 바'에서는 고객이 사후관리 서비스(AS)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애플]

"휠체어를 탄 고객도 충분한 공간을 활용해 이동하며 애플 제품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은 7일 오전 하남 애플스토어(애플 하남)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고객이 따듯한 환영을 받는 공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애플 하남은 애플의 국내 여섯 번째 애플스토어다. 오는 9일 경기 하남시에 있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문을 연다. 애플스토어가 서울 외 지역에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스토어는 2018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첫 개장 후 여의도·명동·청계천·잠실 등 서울권역 안에만 들어섰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찾은 애플 하남 외관은 통유리로 구성돼 바깥에서도 내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매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부터 내부 바닥은 휠체어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전부 '배리어프리'가 적용됐다. 장애·비장애를 넘어 애플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출입문은 운영 시간 내내 열려 있을 예정이다. 

100여평 면적의 매장 내부에는 10여개 진열·상담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다. 테이블과 의자는 고객 맞춤형 쇼핑을 돕도록 다양한 높이로 배치됐다. 스토어 관계자는 "앉아서 상담하고 싶은 고객, 서서 상담하고 싶은 고객 등 개인 취향대로 매장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설계"라고 말했다.

애플 하남 로고 디자인은 자연경관을 둘러싼 하남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애플스토어 관계자는 한강의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후대에 더 나은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애플의 지속적인 노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남은 가족 단위로 많이 살고, 굉장히 자연 친화적이라는 특성이 있다"며 "애플 하남은 물과 자연이 큰 주제가 되는 매장"이라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 애플 하남 외관 [사진=애플]

애플 하남에는 국내 애플스토어 중 처음으로 '지니어스 바'가 들어서 주목을 받았다. 직원들은 애플의 주요 경영철학인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출입문을 지나 왼쪽 안에 위치한 지니어스 바는 고객이 사후관리 서비스(AS) 상담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존 애플스토어에서는 공간 구분 없이 각 테이블에 있는 직원에게 구매 상담과 AS 문의를 해야 한다. 구매와 AS 상담이 한 공간에서 이뤄지다 보니 복잡하고, 특히 고객 프라이버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데 지니어스 바가 들어서면서 이런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애플 하남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식물성 소재 바닥재 △개선된 천장 공기 순환 시스템 △목조 골조 사용 등 친환경 요소로 꾸며졌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애플 목표에 맞게 지속 가능성 관련 요소들을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연말연시 쇼핑철에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 중 하나인 '애플 픽업' 스테이션도 준비돼 있다. 애플 픽업은 온라인으로 주문을 마친 뒤 편한 시간에 스토어를 방문, 주문한 제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애플 하남에는 직원 80명이 근무한다. 대다수가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 하남 출신부터 해외 애플스토어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슈루프 총괄은 "애플 하남은 한층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탁 트인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곳"이라며 "고객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애플 하남은 주말인 9일 오전 10시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개점을 기념해 방문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애플 하남 로고가 박힌 텀블러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