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가계] 집값 하락에도 전월세 부담 확대...61% "1년 뒤 집값? 끽해야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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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2-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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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가구 보유자산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이 하락했지만 전월세 보증금 부담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상당수 가구가 1년 뒤 집값이 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고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눈에 띄게 늘었다.

7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3개 기관이 조사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가구 평균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억4772만원)보다 3.7% 감소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전국 약 2만 가구(1인 가구 및 가족)를 대상으로 조사원 면접과 인터넷 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다.

국내 가구의 자산 감소에는 집값 등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가구별 자산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금융자산이 23.9%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확대된 반면 실물자산 비중은 76.1%로 1.7%포인트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1년 전과 비교한 가구 자산 증감률을 보면 금융자산이 3.8% 늘어났으나 실물자산 규모는 5.9% 줄었다"면서 "실물자산 부동산 가운데서도 단독, 아파트, 연립주택, 오피스텔과 같은 거주주택(-10%) 감소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임차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임대보증금액은 늘어났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가구 평균 금융부채(6694만원)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이 기간 임대보증금 규모는 2367만원에서 2492만원으로 5%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이에 각 가구별 평균부채에서 임대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27%대로 커졌다. 

늘어난 주택 임대보증금은 고금리 장기화 속 가구 부담으로 고스란히 작용하고 있다. 실제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중앙값은 700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임대보증금 보유가구의 중앙값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6500만원으로 추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택 가격에 대한 세간의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1년 후 거주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2.7%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 뒤를 이어 18.6%는 "집값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1%) 상당이 최소 내년까지 집값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특히 집값 하락을 전망한 가구 비율은 1년 전보다 9.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년 뒤 주택가격에 대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17%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동일 응답자 대비 14.2%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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