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카카오 폭로전 속 노조 "준신위, 경영진 비리 철저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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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11-3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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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9일 카카오 사내망에 글 올려 경영진에 대한 비리 조사 및 인적 쇄신 주장

  •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경영쇄신위원회에는 "일반 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카카오 내부 문제를 잇따라 폭로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다. 실제 카카오 내부에 비위 행위 등이 있었다면 외부 독립기구를 중심으로 철저히 조사를 진행해야 하고,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내부 경영쇄신위원회에 일반 직원들의 참여도 필요하다는 취지다. 현 경영진들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최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SNS를 통해 폭로한 일련의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해 외부인으로 구성된 '준법과 신뢰위원회' 조사 요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지난 29일 회사 내부망에 '크루의 눈으로, 크루의 눈높이로 바라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영지원총괄의 SNS를 통해 폭로된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 행위는 독립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크루(직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무책임하게 특권과 특혜를 유지한 경영진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 경영진들에 대한 인적 쇄신도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으나 회사는 아무런 답변 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며 "결국 경영진 내부에서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으며,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익을 추구하다 무책임하게 사라지는 사람이 아닌 과오를 인정하고 그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영쇄신위원회에 일반 직원들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진 외에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고, 최근 5주간 비상경영회의 관련 뉴스를 읽어봐도 구체적인 문제 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아젠다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언급하며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공동체 경영진은 최근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남용사건에서 보듯이 이미 자체적인 자정 능력을 잃었기에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과 다수에 의한 민주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며 "크루들의 눈으로, 크루들의 눈높이에서 불의, 불공정, 불합리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총괄의 폭언·욕설에 대한 조사도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 지회장은 "욕먹을 만했다를 상황에 따라 허용하게 된다면 크루들은 앞으로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서 보호받기 어려워진다"며 "이번 행위는 여론재판이 돼서는 안 되며, 특혜·비리 척결과 다른 측면으로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괄은 지난 28일 오후 연달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회사 내부의 방만한 경영 체계와 부실한 의사 결정 구조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경기 안산시 데이터센터(IDC)와 서울 도봉구에 설립할 예정인 K-팝 공연장 '서울아레나' 건설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또 내년 1월에 시작하는 제주도 ESG센터 프로젝트 건축 업체 설립 과정에서 한 임원이 결재·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모 외주업체를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이러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제대로 된 절차도 없었으며, 이를 지적하던 상황에 해당 임원에게 우발적으로 욕설을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만 김 총괄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받은 부사장급 임원을 포함한 직원들이 카카오 내부망에 반박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태는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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