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하마스, 2년 전부터 가상화폐로 이란서 지원 받아…최소 수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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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11-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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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악한 계좌는 극히 일부일 것으로 추정


 
10월 23일 로이통신이 입수한 동영상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로 잡혀 있던 이스라엘인 요체베드 리프시츠85와 누릿 쿠퍼를 석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0월 23일 로이통신이 입수한 동영상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로 잡혀 있던 이스라엘인 요체베드 리프시츠(85)와 누릿 쿠퍼를 석방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전 가상화폐를 통해 이란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2019년 하왈라(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적 송금 시스템)를 이용해 이란에서 수천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전했다. 이후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자금을 가상화폐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 유통은 2년 전부터 지난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전까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가상화폐는 새로운 금융기술을 활용해 돈과 상품을 이동시킬 때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해당 가상화폐는 가자지구 내부에서 현금으로 교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최소 1억 3000만 달러(약 170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가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1년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가자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이 보유한 가상화폐 자금에 대해 7건의 압류명령을 내렸다. 당시 NBCTF는 이에 대해 "(가상화폐 자금이) 심각한 테러 행위를 저지르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국제 제재에 따르며 불법 자금과 연결된 계정을 차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은 압수 명령이 적용된 가상화폐 계좌가 하마스가 가상화폐 계좌 중 극히 일부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스라엘 전 관료는 압수 명령이 적용된 가상화폐 계좌 규모에 대해 "바다에 떨어진 물 한 방울에 불과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확인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일부는 하마스의 국제 송금을 담당하는 창구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NBCTF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20년께 가상화폐가 하왈라 내 이란과 하마스 간 거액의 송금 방법으로 자리 잡았고, 이후 하마스 운영에 필수적인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년간 이란의 하마스 자금 지원이 대부분 가자, 레바논, 시리아, 튀르키예 전역에 퍼져있는 하왈라 거래상과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 관계자는 "이것은(가상화폐) 가자지구에 조용히 돈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가상화폐 사용 가능성으로 인해 이에 대한 조사가 강화됐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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