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꽁꽁] 팔려는 집주인 많은데 매수인 갈수록 부족···거래 절벽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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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11-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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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만에 25개 자치구 중 17곳 매물 10% 늘어

  • 고금리 지속·경기침체 우려 연말까지 관망세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일대.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어서는 등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 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금리 인상에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매수자·매도자 간 동상이몽이 심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매물 적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632건으로 한 달 전(7만2777건)보다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에는 메물이 8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집을 팔려는 집주인은 많은데 이를 받아줄 매수인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치구별로 보면 한 달 전에 비해 매물이 10% 이상 늘어난 곳이 25개 자치구 중 17곳에 달했다. 지난달 1일 대비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강동구(18.6%)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영등포구(18.2%), 성동구(15.5%), 마포구(15.5%), 관악구(14.6%) 등 순이었다.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수요자가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기준으로 올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7% 상승했다. 지난해 1년간 하락한 가격 중 절반 이상을 회복한 것이다.

반면 매수자들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옥죄기에 나선 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 또 몇몇 은행은 고정 주택대출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섰다.

실제로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거래량은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3000건 이상 유지하다 10월 1309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9월 3362건 대비 61% 감소했고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6월 3845건과 비교하면 65% 줄었다. 거래 신고기한이 계약일로부터 한 달인 점을 고려해도 현 추세를 감안하면 2000건대 진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래 시장 활성화 지표인 거래회전율도 하락세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부동산(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은 0.3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0.3%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부동산 거래회전율은 매월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을 매월 말일 현재 소유권 이전 가능 부동산으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 활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올라간 호가, 고금리,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등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서울 아파트 값이 고점을 회복한 곳이 많다”며 “고금리가 계속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매매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등 거시 경제 흐름이 변화하지 않는 한 급매물도 관망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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