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리스크' 카카오, 삼성처럼 외부 '준법감시기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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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10-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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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인사로 독립성 보장해 내부통제 강화

  •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도 정례화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아주경제 DB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아주경제 DB]

카카오가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준법감시기구’를 마련한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경영진 부정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이다. 포털업계에서 준법감시기구가 마련되는 건 이번이 최초다.
 
카카오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아지트에서 공동체 경영 회의를 열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홍은택 대표 외에도 주요 공동체 최고경영자(CEO)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카카오 경영진은 현 상황을 최고 비상경영 단계로 인식했다. 앞서 불거진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의혹으로 김 센터장이 대기업 총수급 중 처음으로 금융감독원 소환조사를 받았고, 조직 내 2인자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내부 직원의 미공개 정보 유출, 주요 경영진의 주식 차액 먹튀, 스타트업 기술 탈취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카카오 경영진은 향후 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걸 방지코자 변화의 방향을 논의했다. 그 결과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 경영 실태 점검 기구’를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간 업계에선 찾아볼 수 없던 특단의 조치다. 이를 통해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외부 인사들로 조직을 구성해 독립적인 감독 여건을 보장한다.
 
카카오 경영진은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때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 평가도 받기로 했다. 이후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가겠다는 계획이다. 경영 회의도 정례화한다.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감시 조직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유사한 형태를 띨 전망이다. 삼성 준감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의 준법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소속이 아닌 만큼, 사내이사에 해당하지 않고 사외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도 아니다. 위원회 운영 자금은 7개 계열사에서 부담한다. 준감위는 그간 삼성그룹 무노조 경영 폐기와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의 성과를 냈다.
 
카카오도 준법감시기구에 사외이사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부여해 실효성을 높여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선 시민단체와 언론계 인사 등 다양한 주체가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센터장은 “최근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했고, 더 강화된 내외부 준법경영과 통제 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수반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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