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간호사 절반 이상이 입사 2년 이내 퇴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부가 국립대병원의 간호사 증원요청을 제대로 수용하고 있지 않으면서, 현장의 업무 쏠림과 근무 환경 악화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이 2일 국립대병원들로부터 취합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전국 국립대병원 15곳(본원, 분원 포함)에서 퇴사한 간호사는 총 4638명이다.
이 중 1년 이내 퇴사한 인원이 1971명으로 42.5%에 달한다. 2년 이내 퇴사한 인원으로 확대하면 2736명으로 전체 퇴사자의 59.0% 수준이다.
특히 2021년에 2년 이내 퇴사자가 57.7%, 2022년 60.5%, 2023년 7월 말 기준 58.3%에 달하는 등 매년 퇴사자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대병원별로는 충남대병원 세종분원이 2023년 7월 말까지 2년 이내 퇴사자의 비율이 가장 높아 75.6%를 기록했다. 부산대병원 본원 74.2%, 경북대병원 칠곡분원 74.2%, 경북대병원 본원 70.8% 등도 높은 퇴직률을 보였다.
반면 제주대병원은 퇴직률이 14.3%에 불과했고, 서울대병원 본원도 29.9%로 낮은 퇴직률을 보였다.
의원실 관계자는 "국립대병원 간호사들 상당수가 입사 후 짧은 기간에 퇴직하는 이유에는 부족한 인력 문제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간호법을 거부하면서 간호사의 처우개선에는 동의한다던 정부의 주장이 무색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각 국립대병원의 최근 2년 간 정부에 요청한 간호직 증원요청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병원들이 정부로부터 요청 대비 적은 인원을 승인 받았다.
특히 간호직 정원 신청에 대해 정부 승인은 2021년 70.1%를 기록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에는 51.9%로 낮아졌고, 올해 7월 말까지 39.5%에 불과했다.
서동용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역 간 갈등을 이유로 간호법을 거부하기만 했지, 정작 의료현장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로 기인한 과도한 업무경감을 위한 노력은 전혀 없다"면서 "적정 간호인력에 재설정과 간호사 처우개선 등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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